구세군의 용어 이해 : 영문이란?
◉ 도입
구세군 000 영문에 출석하게 되면 구세군 제도와 용어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과거에 교회에 다녔던 분이라면 그 궁금증은 더 클 것입니다. 7과에서는 구세군인들의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는 영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선 과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영문은 교회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되면 구세군의 정신 또는 구세군의 존재목적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 질문
1. 처음에 구세군 교회에 출석한 후 교회가 아닌 영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요?
2. 교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요?
3. 구세군이 교회이면서 교회대신 영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들어본 적 이 있는가요?
◉ 전개
구세군을 처음 접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구세군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구세군은 일반적인 교회와 별로 다른 점이 없는 데 용어가 달라서 익숙하지 않다고도 합니다. 신앙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곳은 교회이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예배입니다. 그래서 이번 구세군에서는 예배드리는 곳을 교회라고 하지 않고 영문이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교회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교회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성도들 간의 친교, 성도들의 교육, 교회 내에 있는 어려운 성도를 돕거나 교회를 위한 봉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 또는 전도가 이뤄지는 곳을 교회라고 합니다.
성서에서는 교회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성서에서 교회라고 말하는 원어(그리스어)는 ‘에클레시아(ekklesia)’입니다. 그 뜻은 부름을 받고 모인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즉 교회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한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건물인 예배당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모인 거룩한 성도들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유형적 교회와 무형적 교회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2. 성서에서 말하는 교회
교회라는 단어가 구약성서에는 단 1회도 등장하지 않고, 오직 신약성서에만 112회 언급되어 있습니다(마태복은 2회, 사도행전 20회, 로마서 5회, 고린도전서 22회, 고린도후서 9회, 갈라디아서 3회, 에베소서 10회, 빌립보서 2회, 골로새서 5회, 데살로니가전서 2회, 데살로니가후서 2회 디모데전서 3회, 빌레몬서 1회, 히브리서 2회, 야고보서 1회, 베드로전서 1회, 요한3서 3회, 요한계시록 19회).
복음서에서 교회라는 언급은 2회 뿐이고, 그나마 마태복음에서만 등장합니다(16:18; 18:17). 18:17절에서 교회는 건물로서 교회라기보다는 인격체로서 교회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복음서에서 교회라는 언급은 1회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신약성서에서 언급하는 교회는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선교(전도)가 이뤄지는 건물 중심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특히 바울이 교회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는데, 이유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방문하는 도시마다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상 바울이 전도여행을 다닐 때 가는 곳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들 나름대로 예배를 드리던 가정교회를 만나게 됩니다. 바울은 그들을 중심으로 제도화된 교회를 세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성서의 교회는 건물 중심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3. 영문이란?
구세군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영문이라고 하고, 영문은 영어로 corps라고 합니다. corps는‘코어’라고 발음을 합니다. (만일 ‘콥스’로 발음하면 프랑스어로 ‘시체’가 되기 때문에 발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본래 corps는 군단, 군부대, 특정한 임무나 활동을 하는 단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Marine Corps는 해병대, Peace Corps는 평화봉사단입니다. 그래서 corps는 부대(troops, camp)와 교차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럼 왜 구세군은 교회라고 하지 않고 영문이라고 했을까요?
영문도 일반 교회와 동일하게 건물로서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선교(전도)등의 행위를 하는 유형의 교회와 더불어 소속된 그리스도인들 각자를 움직이는 무형의 교회로서 역할을 행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영문은 건물과 참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명칭입니다.
구세군은 창립 초기에 군대식 조직을 사용하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악과 대항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구원 군대로서 The Salvation Army(구세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구세군이 창립된 초기에는 기독교 선교회라고 했고, 이때는 교회라는 용어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구세군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1878년에 구세군으로 명칭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고, 그 제안에 따라 구세군이 되었습니다. 기독교 선교회에서 구세군으로 명칭을 개정하면서 군대식 조직을 차용했고, 그에 따라 교회도 영문으로 부르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문에서 행하는 예배에 참석할 때는 구세군 제복을 입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교회가 건물 중심의 활동구조를 갖고 있다면 영문은 지역사회를 커버하는 활동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세군의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기존의 교회가 그들만의 교회로 고착화 되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벽에 부딪힌 뒤 자신이 활동하던 교단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영문은 어느 누구에게도 차별이 없는 우주적 교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만의 예배, 친교, 교육, 봉사, 선교(전도)가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했으며, 그 의도의 반영을 위해 교회대신 영문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입니다. 군대식 영문의 존재 목적이 영문 자체의 방어나 존립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지역사회를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서이듯 구세군 영문도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에 초점이 맞춰있는 것입니다.
4. 성서에서 말하는 영문
성서에서 영문이라는 명칭은 구약과 신약 양편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에서 영문을 사용하는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1) [사무엘상 10:5]
그 후에 네가 하나님의 산에 이르리니 그 곳에는 블레셋 사람들의 영문(outpost)이 있느니라 네가 그리로 가서 그 성읍으로 들어갈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산당에서부터 비파와 소고와 저와 수금을 앞세우고 예언하며 내려오는 것을 만날 것이요
2) [역대하 17:2]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또 유다 땅과 그의 아버지 아사가 정복한 에브라임 성읍들에 영문(garrisons)을 두었더라
3) [느헤미야 2:8]
또 왕의 삼림 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리사 그가 성전에 속한 영문(citadel)의 문과 성곽과 내가 들어갈 집을 위하여 들보로 쓸 재목을 내게 주게 하옵소서 하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4) [느헤미야 7:2]
내 아우 하나니와 영문(citadel)의 관원 하나냐가 함께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에서 ‘영문’은 본래 뜻대로 군대 주둔지를 언급하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 지 해당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5) [히브리서 13:11]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Camp)밖에서 불사름이라
6) [히브리서 13:13]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camp)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신약성서에서 영문이라는 단어는 2회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영문은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영문과 의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신약의 영문은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된 십자가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율법에 규정된 대로, 속죄제 중에 그 피를 제사장이 성소에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경우는 그 고기를 제사장이 회막 뜰에서 먹을 것이지만, 성소에 들어간 경우는 그 고기를 먹지 못하고 그 전체를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살라야 했습니다(레 4:5-11; 6:26, 30).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은 하나님이 택하신 모든 백성들을 위한 속죄 제사였습니다. 대제사장이신 그는 그의 피를 가지고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으므로 그의 육체는 진 밖에서 희생되어야 했고, 그래서 예루살렘의 성 밖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 비난과 불명예와 모욕을 받으셨으니, 우리도 그의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영문’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가리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제국의 핍박을 피해 지하 공동묘지인 카타콤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의 복음을 위해 영문에 머물지 않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능욕을 지고 그와 함께 진 밖으로 나아가며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영문’이 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모욕과 고난을 당하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주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건물 안에만 머물지 말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며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영문’에 담겨 있습니다.
5. 영문이 되면서 달라진 점은?
구세군이 교회라는 명칭 대신에 영문을 사용하면서 구세군의 사역이 달라진 점은 물리적인 건물을 너머서 영문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커버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졌습니다. 교회는 교회라는 물리적인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그리스도인들이 사역의 대상이라면 영문은 물리적인 건물 안 뿐만 아니라 건물 밖에 있는 지역주민도 사역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마치 군대가 주둔하는 것은 군대 내부를 방어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 함께 나눌 문제:
1. 성서가 말하는 교회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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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회의 두 가지 유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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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행해지는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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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세군에서 교회대신 영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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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교회와 영문이 접근하는 차이점은 무 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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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제 영문에 대한 이해가 되었는가요? 그렇다면 구세군을 모르는 사람이 구세군의 영문 에 대해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줄지 간단히 말해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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